"미국 중앙은행(Fed)의 무리한 부양책은 항상 문제를 일으켰다. "

Fed 내에서 가장 강경한 '매파'로 꼽혀왔던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 연방준비은행 총재(65 · 사진)가 은퇴하면서 남긴 마지막 경고다. 내달 1일 물러나는 그는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호니그 총재는 경기부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Fed의 정책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총 2조달러에 이르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양적완화책에 대해 '위험한 도박''악마와의 거래' 등 강경한 표현으로 비판했다. Fed의 제로(0)금리 정책이 월가 대형은행들에 보조금을 주는 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낮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으로 미 국채에 투자해 손쉽게 '이자놀이'를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얘기다. 때문에 의회나 월가의 Fed 반대자들 사이에서 '챔피언'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는 이날도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려 민간소비를 부양하면 결국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경제 불균형이 초래된다"고 말했다. 또 "통화정책의 효과가 매우 미약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니그 총재의 은퇴는 최근 추가 부양책 시행을 둘러싸고 Fed 내부 분열이 극심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실시된 8월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명의 위원이 초저금리 장기간 유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등의 정책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Fed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이렇게 많은 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은 19년 만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