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 산업에 진출한다. 삼성전자와 한화케미칼,셀트리온,LG생명과학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국내 업체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동아제약은 2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지구 내 14만5200㎡(4만4000평) 부지에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비롯한 글로벌바이오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우선 한 해 수조원이 판매되는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글로벌 시장에 내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강신호 회장이 지난 14일 직접 일본을 방문,메이지세아카파마와 업무제휴 계약을 맺었다.

허셉틴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전자(HER2) 과잉 발현으로 발생하는 전이성 유방암에 사용하는 항체의약품이다.

양사는 공동임상을 통해 허셉틴 시밀러를 개발한 후 메이지사는 일본에서,동아제약은 한국에서 독점적으로 판매하고 글로벌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양사는 합작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메이지사와 합작하는 이유는 외국 자본을 10% 이상 유치해야 송도 바이오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데다 세계시장 공략을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 · 셀트리온과 함께 동아제약이 송도를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도 바이오공장은 내년 초 착공,2014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 동아제약은 완공에 맞춰 현재 용인연구소에 있는 바이오텍연구소를 송도로 옮겨 실질적인 바이오 산업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송도 바이오단지가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