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0.20%) 오른 117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안에 대한 신중론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된 데 영향을 받으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보다 11.8원 상승한 1183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오전 내내 1180원을 부근에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국내 증시와 유로화가 크게 오르자 1170원대 중후반까지 상승폭을 반납했다.

장 막판 롱스톱(손절매도)성 매매에 1170원대 초반까지 밀려나면서 일중 최저점에서 장을 끝냈다. 수급 상으로는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달러매도)이 꾸준하게 공급되면서 거래 상단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독일 하원 의회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이 통과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통과 시에는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환율은 박스권 하단인 1150원선까지 빠르게 밀려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증액안 통과 이후에도 민간은행의 헤어컷(원가감산) 부분과 정책 당국자 발언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6.20포인트(2.68%) 상승한 1769.29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1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25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619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56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