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 생산성 신한보다 낮다"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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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행 롤 모델로 제시…KB금융지주 3주년 기념식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KB금융의 생산성이 신한금융 등 경쟁사보다 낮다고 임직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29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열린 3주년 기념식에서다.
어 회장은 "기업의 생산성을 측정하는 '인건비 대비 영업이익 배수'를 보면 KB금융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고 1인당 당기 순이익도 경쟁사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낮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업의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보여주는 주가와 시가총액에서도 경쟁사에 뒤처진 지 오래"라며 "그 격차를 줄이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상반기 KB금융의 영업이익은 2조1560억원,인건비는 8655억원이었다. '인건비 대비 영업이익 배수'는 2.49배였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3.11배는 물론 하나금융의 2.99배,우리금융의 2.64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작년 말 국민은행 직원 3244명이 퇴직해서 조금 나아진 수치다.
주가도 신통치 않다. KB금융의 주가는 최근 4만원 언저리서 오르내리고 있다. 작년 10월23일 6만4100원이던 주가는 29일 종가 기준 4만400원으로 37% 떨어졌다. 시가 총액도 15조6000억원으로 신한지주의 19조9000억원보다 훨씬 적다.
어 회장은 조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이미 설정된 시장의 경계를 주도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선제적 시장창조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마트 금융시대를 선도하고,차별화된 자산관리서비스와 부동산 종합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브라질 1,2위 은행이 합병해 만들어진 이타우 우니방코(Itau Unibanco)를 KB의 벤치마킹 모델로 제시했다. 어 회장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보다 이타우 우니방코의 브랜드파워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우리도 이처럼 규모를 키우고 브랜드파워를 갖추면 국제금융시장서 자금을 더 싸게 조달해서 국내 기업들에 대줄 수 있다"고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