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펀드'가 개설 52시간 만에 39억원의 목표액을 달성했다. 짧은 기간 동안 소액다수로 선거자금을 조달하면서 '펀드정치'에 다시 한번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소액다수 펀드로 선거자금을 마련한 것은 지난 6 · 2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선거에 나섰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40억7300만원을 모금한 이후 두 번째다.

박 변호사 측에 따르면 지난 26일 낮 12시께 오픈한 '박원순 펀드'는 하루 만에 25억3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개설 52시간 만인 28일 오후 4시 38억8500만원의 목표액을 달성했다. 약정액 기준으로는 45억2300만원,총 가입자는 7211명이다. 목표액 달성 이후 계좌를 폐쇄하는 관계로 실입금자는 5788명이다. 가입자의 60%가 최소 가입액인 10만원짜리 소액이며 최대 가입액은 1000만원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인 이재웅 전 사장,조국 서울대 교수 등도 펀드를 개설했다. 박원순 펀드는 90여일간 사용한 후 12월25일께 반환하는 점을 감안,90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 3.58%를 적용했다. 박 변호사 측은 "후보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투명한 자금운용 취지에 공감하는 소액다수 가입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용석 무소속 의원은 박 후보가 운영했던 '아름다운 재단'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미국계 사모투자펀드 론스타에서 2004년부터 5년간 7억6000여만원을 기부받았다고 29일 주장했다.

박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은 "아름다운 재단은 론스타펀드의 자회사인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와 2004년 6월 소년소녀가장 학업보조비 지급을 위한 론스타푸른별기금을 정식 협약했다"며 "론스타 측에서 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총 1억4000여만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론스타코리아의 법정분쟁과 기업윤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김형호/허란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