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수요 풍부…'주상복합' 투자해볼까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찾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주상복합 단지는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역세권 등에 지어져 교통여건도 좋아서다. 주상복합의 전세 비중이 일반아파트보다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전세로 눌러 살려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면서 주상복합 전세수요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새로 분양하는 역세권 주상복합 대단지는 향후 임대사업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 비중 높은 주상복합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일반아파트의 전세 비중은 45.8%다. 주상복합의 46.8%보다 낮다.

전용 60~85㎡ 일반아파트는 49.1%인데 비해 주상복합은 54.5%로 5%포인트가량 높다. 85㎡ 초과 아파트도 주상복합(43.8%)이 일반아파트(40.8%)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평형은 일반아파트가 30%대 초반인데 비해 주상복합은 40%대다.

전문가들은 전세 비중이 높은 아파트는 그만큼 생활여건이 좋다는 의미여서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임대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주상복합아파트 전세가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새 주거시설이라는 점이다. 디자인 마감재 등이 일반아파트보다 뛰어나고 커뮤니티시설,근린상가 등 생활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춘 것도 매력이다.

서울 용산 · 마포 · 합정 등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은 도심과 가깝고 인천공항까지 다니는 공항철도가 지난해 말 개통돼 외국인 임대주택용으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주택시장이 중소형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대형 · 고급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 대형 주상복합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 수요 풍부…'주상복합' 투자해볼까
◆잇따라 공급되는 주상복합

두산중공업은 서울 흥인동에 주상복합 '청계천 두산위브더제니스'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38층 2개 동에 전용 92~273㎡ 295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332실),상가 등으로 구성된다. 지하철 2 · 6호선 환승역 신당역과 바로 연결되고 주변에 청계천 국립의료원 등이 있다.

신동아건설은 다음달 서울 천호동 천호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 '신동아 파밀리에 가온'을 내놓는다. 최고 41층 2개 동에 전용면적 96~105㎡ 230가구로 건립된다. 도심 내에서 보기 드물게 녹지율이 60%로 높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도 서울에서 주상복합을 분양 중이다. GS건설은 합정동 균형발전촉진지구에 들어설 '서교자이 웨스트밸리' 중대형 잔여분을 팔고 있다. 지하철 2 · 6호선 합정역 출구와 바로 연결되며 대형마트 등 판매시설과 업무 · 문화 · 집회시설이 단지 내에 들어선다.

포스코건설이 서울숲과 한강 조망권을 갖춘 서울 행당동에 지상 42층 3개 동으로 이뤄진 '서울숲 더샵'을 분양 중이다. 전용 84~150㎡의 중대형 495가구로 이뤄진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고층 주상복합은 높은 건축비 등으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만큼 주변 일반아파트 시세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