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은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 시한을 29일에서 다음달 초로 연장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이 격변하는 상황에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채권단 관계자는 "투자 의사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 마감시한 연장을 요청해 1주일 정도 늦추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까지 팬택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주로 국내외 PEF(사모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PEF 외엔 중국의 대형 휴대폰 유통업체가 LOI 제출과 관련해 여러 차례 문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미국 쪽은 거의 돈줄이 막혀 있고,중국과 일본 쪽 자금이 그나마 팬택 투자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팬택 매각의 성공 여부는 자금 여력이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인수전에 얼마나 뛰어드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대투증권 고위 관계자는 "팬택은 눈여겨 볼 투자 대상이고,현재 진행 중인 가치 분석이 끝나는 대로 박병엽 팬택 부회장을 만날 계획"이라면서도 "SI를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데다 매각 방정식이 워낙 복잡해 팬택 매각은 여러 차례 고비를 겪을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선 과제는 팬택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이라며 "LOI를 제출한 곳 중에서 구주 인수를 원하는 곳이 있으면 그때 가서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얼마나 팔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좌동욱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