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심 어떻기에…MB "원하는 것 다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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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머물며 민심 달래기
"(부산에서 힘을 모아 주시면) 내가 임기 중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 "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부산을 방문해 지역대표 100여명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각종 지역개발 건의를 듣고 이같이 말했다. 부산지역 대표들은 식수원 확충,김해국제공항 확장,동해남부선 철도 복선화,외곽순환도로 재정지원 확대 등 지역 민원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물 문제는 임기 중에 해결하겠다" "댐이 필요하면 댐을 짓고…" "공항청사도 증축하는 게 좋겠다"는 등 모두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내가 얘기하면 관계 장관 다 왔으니까 다 듣고 하지 않겠느냐.돈 쥐고 있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얘기를 들어보면 '이 정부가 부산에 해준 게 뭐 있노'한단다. 섭섭해하는 분도 많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이 시간부터 섭섭하다 이런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부산에 12시간이나 머물렀다. 이 대통령이 이렇게 부산 민심 달래기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그만큼 부산 민심이 안 좋기 때문이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 등으로 현 정부에 대한 부산 민심은 바닥이라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금 총선을 하면 부산 18개 지역구 중 한나라당 간판으로 건질 수 있는 곳은 손꼽을 정도"라며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0 · 26 재 · 보궐 선거를 앞두고 첫 지방 행보를 부산에서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의 경우 참여정부 홍보수석 출신인 이해성 전 조폐공사사장이 범야권 후보로 나서면서 초반 판세가 불안하다는 게 한나라당 분석이다. 한나라당에선 정영석 전 부산시 기획관리실장이 후보로 나왔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이어 부산 중소기업인 50여명과 별도로 간담회를 갖고,중소기업도 방문했다. 저녁엔 '부산 영화의 전당' 개관식에도 참석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