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차익거래 늘리는 외국인…증시에 긍정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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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간 4100억원 매수 우위 "프로그램 매매패턴 변화"
프로그램 매매에서 외국인 수급의 성격이 달라졌다. 차익거래보다는 비차익거래와 개별 종목으로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선물시장이 현물 수급을 흔드는 '왝더독' 장세도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29일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사흘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6147억원으로 규모가 두드러진 건 아니지만 '성분 분석'을 해보면 예전과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비차익거래에서 사흘 연속 총 410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현물 수급을 떠받쳤다. 차익거래 물량은 미미했고 순매도를 나타낸 날도 있었다.
비차익거래는 현 · 선물 가격 차를 이용하는 차익거래와 달리 순수하게 현물 주식을 프로그램으로 매매한다. 따라서 현물 투자심리를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는 비차익거래에서 결정됐다"며 "개별 종목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순매수에 기존 공매도 물량의 환매가 섞여 있을 수도 있지만 대차잔액으로 볼 때 비중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주 해외 펀드에서 유입된 자금이 비차익거래로 집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200 야간선물시장에서도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야간선물은 해외 증시를 보면서 헤지(위험 회피) 거래를 하기 때문에 다음날 정규시장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외국인이 순매수를 강화한 것은 의미있는 신호"라고 말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박스권 하단에서 수급 개선 신호가 나타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추가로 강화되면 저점 매수로 대응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의 외국인은 9월 만기 이후 종잡을 수 없는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현물 순매수 물량도 아직 크지 않아 향후 추세를 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29일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사흘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6147억원으로 규모가 두드러진 건 아니지만 '성분 분석'을 해보면 예전과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비차익거래에서 사흘 연속 총 410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현물 수급을 떠받쳤다. 차익거래 물량은 미미했고 순매도를 나타낸 날도 있었다.
비차익거래는 현 · 선물 가격 차를 이용하는 차익거래와 달리 순수하게 현물 주식을 프로그램으로 매매한다. 따라서 현물 투자심리를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는 비차익거래에서 결정됐다"며 "개별 종목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순매수에 기존 공매도 물량의 환매가 섞여 있을 수도 있지만 대차잔액으로 볼 때 비중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주 해외 펀드에서 유입된 자금이 비차익거래로 집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200 야간선물시장에서도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야간선물은 해외 증시를 보면서 헤지(위험 회피) 거래를 하기 때문에 다음날 정규시장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외국인이 순매수를 강화한 것은 의미있는 신호"라고 말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박스권 하단에서 수급 개선 신호가 나타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추가로 강화되면 저점 매수로 대응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의 외국인은 9월 만기 이후 종잡을 수 없는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현물 순매수 물량도 아직 크지 않아 향후 추세를 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