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0일 지주사 주가가 고베타와 차별적인 흐름 시현한다며 저평가와 함께 성장성을 감안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과 그리스 등 유럽발 금융위기에 직면하면서 KOSPI는 8월초부터 18.6% 하락했다. 대우증권 유니버스 내 지주 회사 주식 역시 이 기간 동안 평균 24.6% 급락했다.

정대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주식의 특징을 살펴보면 시장에 대한 민감도 즉, 베타(β)가 높고 자회사 보유지분이 지주회사의 실질적인 영업자산에 해당하므로 자회사의 주가에 연동되며 경험적으로 시장의 상승 국면에서 자회사 주가보다 후행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최근과 같이 주가가 급락하는 하락장에서 지주회사의 시장대비 언더퍼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동일 국면에서의 주가 흐름 또한 지주회사마다 차별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지주회사는 자체사업 및 그룹 내 핵심 자회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가냐에 따라 직면하는 업황의 성격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주회사 주식의 특징과 함께 저평가와 성장성의 투자포인트에 의거한 지주회사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현재 지주회사의 순자산가치(Net Asset Value, NAV), 대비 할인율은 순수지주 50~60%, 사업지주 35~45% 수준에 이른다. 그는 역사적으로 거래됐던 할인율 추이의 밴드 상단에 위치하는데 이런 할인율 수준은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판단이라며 특히 LG의 주가가 NAV 대비 할인율이 6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전보다 할인율이 확대된 상태로 현재 LG의 시가총액은 LG전자와 LG화학의 보유지분가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런 가장 큰 이유는 LG전자의 영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LG전자의 주가회복이 확인된다면 저평가 해소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자체사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성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그는 "두산의 자체사업은 NAV 비중이 약 30%이며, 모트롤 사업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여전히 유압부품의 초과수요(수요대비 약 60% 공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내년부터는 중국 현지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중국 내 굴삭기 수요 확대에 따라 기존 국내 건기 3사에 치중되어 있던 매출 비중을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출로 꾸준히 증가시킴으로써 해외시장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대비 중국 현지 로컬업체에 대한 공급 마진이 좀 더 나은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증대의 질적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 역시 제조부문 중심의 자체사업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한화는 정부의 방위산업 계열 및 전문화 정책에 따라 생산 제품이 차별화돼 실질적으로 독점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유도무기 등 고부가가치의 신규제품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제조사업의 매출 비중은 자체사업 중 약 20%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약 60%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한화의 자체사업은 점차 매출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정 애널리스트는 기대했다.

또한 핵심 자회사의 성장성도 주목된다. 한화건설은 한화가 100%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이다. 따라서 또 하나의 자체사업으로 보아도 무방하다는 것. 한화건설은 2011년 9월말 현재 11조원 이상의 풍부한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잇단 해외 수주 증가세에 힘입어 향후 성장성이 전망되는데, 이에 대한 대안투자로 한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