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는 30일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약후강’ 장세를 나타내며 2% 이상 급등했다. 개장 초반 유럽위기 해결 결과를 지켜본 뒤 행동에 나서겠다는 ‘벙커 심리’가 확산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와 연기금,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되자 지수도 오름폭을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을 통과시킨 것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독일 의회가 EFSF 증액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3만7000건 감소한 39만1000건을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3%로 잠정치(1.0%)를 웃돌았다. 다만 기술주가 부진한 탓에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제자금 조성의 조건으로 담보를 요구하는 등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핀란드와 자금 부담 비중이 가장 높은 독일에서 EFSF 증액 관련 표결이 연이어 통과됐다” 며 “6차분 자금지원에 대한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간 합의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독일 의회가 EFSF 증액안을 통과시켰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고 근본적인 위기가 해결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 이라면서도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평범한 진리를 고려할 때 위기 해결을 위한 발걸음이 한 발짝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변수들의 향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정되면서 EFSF의 구체적인 증액 규모와 방법, 또 이를 활용한 다양한 대책들을 활발하게 논의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진단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6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며 “주식시장이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 선순환 흐름으로 돌아서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국내증시는 외국인 자금이탈 등에 대한 우려로 지수 낙폭이 컸던데다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상당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주요국 중 반등 탄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유럽 리스크가 완화되는 가운데 우려만큼 실물지표의 충격이 크지 않는 수준이라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한 여건은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는 안도랠리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매매전략을 좀더 유지해 나가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며 “특히 낙폭과대주 가운데 자산가치 수준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는 업종의 반등 탄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