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0일 독일 하원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을 승인한데 힘입어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박승진 애널리스트는 "구제자금 조성 조건으로 담보를 요구하는 등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핀란드와, 자금 부담 비중이 가장 높은 독일에서 EFSF 증액 표결이 연이어 통과돼 시장의 부담감이 한 차례 덜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주가는 박스권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황상 6차분 자금지원에 대한 그리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간 합의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 한 숨 돌릴 만한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다.

이후 주가의 방향성은 '그랜드 플랜' 등으로 불리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EFSF 레버리지 활용과 대대적인 은행구제 등을 포함한 해결책의 윤곽은 11월 초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다가올수록 구체화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에 11월 G20 정상회담 최종안 마련까지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증시 출렁거림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EFSF 증액과 그리스에 대한 6차 자금지원 집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박스권 상단까지는 안도랠리 성격의 추가 상승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가 잠정치를 웃돈 1.3%를 기록했고,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점은 미국 경제침체에 대한 불안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