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30일 최근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하는 대신 선물을 매도하는 것은 안도랠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이종성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수급에서 변화된 점은 매도 우위를 보였던 주식은 매수세를 지속하고 선물은 이틀 연속 순매도하면서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외국인은 안도랠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주식과 선물 순매수를 합하면 시장 흐름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데, 지난 26일 저점 이후 시장 상승폭에 비해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는 이에 못미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저점일 때보다는 순매수 상태이므로 저점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만약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없었다면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훨씬 적어지면서 기관과 외국인, 프로그램의 동반 순매수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며 "외국인이 선물매수로 전환되는 시점에서는 상승탄력이 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프로그램 차익거래 잔고가 바닥수준에 있어 매수차익거래에 대한 욕구는 큰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시장 베이시스가 크게 개선되지 않아도 이론 베이시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낮아지기 때문에 매수차익거래에 대한 수익폭이 자연스럽게 커지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전환되고 베이시스가 0.5포인트 이상으로 개선되는 시점에서 상승탄력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