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5에 3세대(3G) 이동통신으로는 최고 기술인 HSPA+(High Speed Packet Access+)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4G 속도인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쏟아지는 현 상황에서 3G 속도의 아이폰5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인다.

애플 전문 IT매체 애플인사이더 등은 29일(현지시간) 최대 속도 21메가비피에스(Mbps)로 일부 업체에서는 4G 속도로도 불렸던 HSPA+를 지원한다고 중국 2위 이동통신사 차이나유니콤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최근 '맥월드 아시아' 행사에서 프리젠테이션에 나서 아이폰의 진화 과정을 설명하는 슬라이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아이폰 시리즈가 소개된 슬라이드에는 '아이폰5'로 불리는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이 포함됐지만 제품 사진이나 사양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론적으로 하향 21M,상향 5.7M의 속도를 지원하는 HSPA+ 네트워크를 채택할 것이라는 내용이 소개됐다.

이에 따라 이론적으로 하향 7.2M, 상향 5.8M의 속도를 지원하는 아이폰4보다 빨라지는 것이라고 애플인사이더는 설명했다. 미국 AT&T와 티모바일은 HSPA+ 네트워크를 서비스하면서 '4G 속도'라고 마케팅을 해왔다. AT&T는 최근 진짜 4G LTE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루머는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이 4G 서비스를 채택하지 않는다는 애플의 기존 방침이 재확인된 것이다. 최근 애플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팀 쿡은 지난 4월 "애플 제품에 4G LTE를 갖추기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4월 공개한 갤럭시S2에서 이미 HSPA+를 지원했던 삼성전자와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HSPA+를 지원하는 '베가S'를 출시한 팬택 그리고 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이제 더 빠른 속도를 갖춘 LTE폰을 쏟아내며 아이폰5를 견제한다는 계획이다. LTE의 최대 속도는 이론상으로 75Mbps로 HSPA+보다 3배 가량 빠르다.

그러나 소비자의 눈길은 LTE 탑재 여부와는 무관하게 아이폰5에 쏠려있는 실정이다. 모바일광고네트워크업체인 인모비(InMobi)가 지난 29일 발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북미 지역 모바일 사용자 중 41%가 아이폰5를 구매할 의향이 있으며 이들 중 50%는 출시 6개월 이내에 아이폰5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의 51%, 블랙베리 사용자의 27%,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52%가 아이폰5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해 4G 속도의 LTE 스마트폰과 3G 속도의 '아이폰5'의 경쟁도 글로벌 스마트폰 전쟁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