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이자 시인인 최홍규 S&T중공업 감사(64 · 사진)가 시집 세 권을 한꺼번에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아아 이순신》 《암행어사 박문수 전설이 되다》 《연어와 황어의 고향》(도서출판 우와) 등 담시집(譚詩集) 3권.왕성한 창작열에다 '담시'라는 다소 낯선 장르를 택한 것도 눈길을 끈다. 담시는 자유로운 형식의 짧은 서사시,이야기시를 말한다.

《아아 이순신》에서는 충무공 이순신의 활약상과 고뇌를 180여편의 담시로 그려냈다. 충무공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진정한 애국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박문수 전설이 되다》에서는 조선 후기 암행어사로 이름을 날렸던 박문수의 이야기를 130여편의 시에 담았다. 여러 문헌과 구전 설화를 통해 박문수의 삶을 재현하고 그의 인간애와 애민휼민의 정신을 비춰낸다.

《연어와 황어의 고향》은 서정적 색채가 가득한 담시 140여편을 엮은 것.알을 낳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회귀하는 연어와 황어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삶을 되돌아본다.

그는 "퇴근 후 일찍 잠자리에 든 뒤 새벽에 일어나 시를 썼다"며 "역사 속 인물들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통해 시공을 초월하는 정신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 출신으로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한 그는 창녕종고,고암중 교사를 지냈으며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그동안 《기다림의 성》 《꿈꾸는 하늘 호수》 등의 시집 6권과 동시집 《춤추는 여행》 《노을》 등을 냈다. 최평규 S&T그룹 회장의 친형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