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이 어학성적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공인어학성적을 보유한 신입구직자 3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2%가 성적의 유효기간이 남았음에도 시험에 다시 응시해 본적이 있다고 밝혔다.

시험에 계속 응시하는 이유로는 '입사지원서에 보다 높은 성적을 써 내기 위해서'가 69.0%로 1위에 꼽혔다. 이어 '현재 성적이 입사하려는 기업의 커트라인에 못 미쳐서'(14.9%), '영어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7.1%), '단순히 높은 점수를 보유하고 싶어서'(7.1%) 등의 답변이 뒤를 있었다.

재시험에서 '성적이 올랐다'고 답한 구직자는 48.6%에 달했다. 이어 '그대로다'(37.6%), '오히려 떨어졌다'(13.7%)'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성적이 떨어졌을 경우 응답자의 71.8%는 '오를 때까지 시험에 응시한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은 본인이 가진 영어성적이 기업의 자격요건을 충족하는데도 시험에 계속 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신이 영어성적에 집착한다고 느껴본 적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구직자도 68.6%에 달했다.

영어시험 응시비용에 대해서는 '매우 부담스럽다'(53.8%)는 의견이 많았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