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포럼에선 부동산 · 주택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권도엽 장관은 제시된 아이디어에 대해 "동의한다" "한번 실천해 보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경제학)는 "집을 많이 보유한 사람들이 투기꾼이나 다주택자 등으로 불리며 일반인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정부가 세제혜택 등을 부여해 임대사업을 활성화하려고 추진하는 만큼 다주택자를 '전월세 공급자'라는 말로 순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좋은 표현"이라며 "임대주택 보급률을 2018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2%대까지 높이고 다양한 임대사업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 원장은 "최근 주택시장은 집값이 안정된 가운데 전월세난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편으로 전세 수요를 월세 수요로 자연스럽게 교체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 보편화되고 수익률 계산도 쉬운 월세가 국내에만 있는 독특한 전세제도를 대체할 때라는 설명이다. 조 원장은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대거 영업정지됐다"며 "저축은행 등 금융권이 전세보증금과 같은 확실한 상품에 대출해주는 것도 금융권 부실을 막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은 "내년에 세종시로 이전하게 되는데 세종시의 획일화된 도시 계획이 아쉽다"며 "전 국토가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송 원장이 "최근 세종시 분양 자료를 보면 초고층 아파트 일색인데 주거 형태의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권 장관은 "100%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경제학)는 "주거 수요가 다양화하고 있는 만큼 대형주택과 소형주택,강북과 강남 등 좀 더 세분화된 기준으로 전세 및 매매가격 동향을 점검하는 게 부동산 가격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권 장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공급 위축에 대비해 도시형 생활주택 등 새로운 주거상품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