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가 갈피를 못잡고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독일 하원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대가 전날 증시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관망세가 확산된 탓으로 풀이된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6포인트(0.02%) 오른 1769.65로 장을 마쳐 이틀째 상승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이 혼조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상승과 하락 구간을 넘나드는 흐름을 이어갔다. 낙폭을 키워 한때 174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재차 '사자'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줄여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갈팡질팡하던 외국인이 2167억원 매수우위로 장을 마쳐 나흘째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기관은 연기금(845억원 순매수)의 주식 매수에도 불구하고 투신권(2299억원 순매도) 매물 출회 등의 여파로 309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닷새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94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프로그램이 증시 발목을 붙잡았다. 다만 장 후반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 막판 부담은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차익거래는 2596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1555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041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2% 가까이 오른 의약품을 비롯해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섬유의복, 건설, 증권, 운수장비 등이 상승했다. 반면 철강금속, 통신, 화학, 유통, 전기전자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포스코, LG화학, 신한지주 등은 하락 마감했다.

STX와 대신증권 주가가 자사주 취득 결정에 각각 3%, 4%대 올랐다. 현대건설은 신규 수주 부진 우려 해소에 대한 기대로 4% 넘게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7개 등 536개 종목이 올랐다. 292개 종목이 하락했고, 7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