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윌 김은 세상 바꾸는 10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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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서 한인 고교생 격찬
발로 뛰어 1만弗 재원 마련…저소득 학생 창업자금 지원
발로 뛰어 1만弗 재원 마련…저소득 학생 창업자금 지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인 고등학생의 용기와 리더십을 격찬했다. 지난 28일 워싱턴에 있는 벤저민 버네커 공립고등학교를 방문,새 학기를 시작한 학생들에게 한 연설에서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미션 새너제이 고교에 재학 중인 윌 김(17 · 사진).
김군은 비영리단체 '해피데이 마이크로펀드(Happy Day Microfunds)'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집안이 가난한 학생들에게 창업과 사업자금으로 100~1000달러의 마이크로론(무이자 · 무담보 소액대출)을 제공하는 일이다. 오바마는 "우리가 지금 직면한 시련 때문에 미국은 미래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 김군과 같은 여러분의 열정과 아이디어,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군이 10대들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해피데이 마이크로펀드 구상을 한 것은 지난해 여름.2009년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서 마이크로크레디트 관련 지문을 읽은 게 아이디어 원천이었다. 김군은 "젊은이들에게 마이크로론을 해주는 단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직접 주도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펀드 출범 직후엔 단 한 사람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기부하는 학생들도, 자금을 요청하는 학생들도 없었다. 김군은 백방으로 뛰었다. 학생들을 상대로 펀드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한 장에 10달러에 판매하고,자선 달리기 대회를 열어 1인당 참가비로 10달러를 기부받는 등 갖가지 방식으로 1만달러의 대출재원을 모았다.
창업 의욕을 가진 학생들을 발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지난 봄 마케팅,원가계산을 비롯한 창업기술을 교과과정에 접목해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네트워크(NFTE)와 연결하면서 차세대 기업가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펀드 이사회 결정을 통해 현재까지 2명에게 대출이 이뤄졌고 세 번째 대출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군은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꿈만 같다. 내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