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와 에쿠스 4륜구동(AWD) 모델을 내놓는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독일 BMW 5,7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S클래스와 본격 경쟁하는 럭셔리 모델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 캐나다 법인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2008년 출시한 제네시스가 풀 모델 체인지를 하는 2013년에 제네시스 AWD 모델이 나올 것"이라며 "에쿠스 AWD 모델은 2014년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 · 기아차는 다목적스포츠차량(SUV)에 4륜구동 방식을 하고 있지만 승용 모델은 모두 2륜구동 방식이다.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전륜구동 방식인 현대차의 다른 승용차 모델과 달리 후륜구동 방식이다. 눈이 많이 내리면 노면에서 쉽게 미끄러지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북미 지역에서 판매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AWD는 노면상황에 따라 스스로 구동력을 앞바퀴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동력 배분은 물론 접지력이 향상돼 코너링과 미끄러운 노면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BMW,벤츠 등 독일 명차 브랜드들이 채택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서 이들 브랜드의 AWD 모델 판매비중은 30~40%에 이른다.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는 국내에서도 AWD 승용차 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북미시장에서 '준고급차(near luxury car)'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에쿠스가 벤츠 E클래스와 경쟁하는 등 BMW,벤츠의 동급이 아닌 한 체급 작은 모델과 경쟁하고 있다.

현대차 캐나다 법인 관계자는 "AWD 모델을 출시하면 제네시스는 BMW 5시리즈,벤츠 E클래스와 경쟁하고 에쿠스는 BMW 7시리즈,벤츠 S클래스와 정면 대결하는 럭셔리 모델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캐나다 법인은 이에 맞춰 럭셔리 모델 전용 쇼룸을 개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스티브 캘러허 현대차 캐나다 법인 사장은 "제네시스,에쿠스는 현대가 어떤 멋진 럭셔리카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며 "제네시스,에쿠스를 별도 쇼룸에서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의 렉서스도 매장에서 함께 판매하다 나중에 별도의 쇼룸을 여는 방식으로 캐나다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토론토=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