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증권거래 경쟁체제로 증시 도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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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독점서 다자매매 체결로 시장연계해 실질적 통합 이뤄야
엄경식 <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 >
엄경식 <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 >
다자간매매체결시스템(ATS)을 도입하고 투자은행의 내부주문집행을 허용키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는 거래소 산업에 획기적 변화를 몰고 올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오랫동안 유지돼 온 한국거래소의 독점적 매매체결기능이 투자은행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유럽,심지어 아시아의 ATS 진행상황을 놓고 볼 때 우리나라의 행보는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자본시장 및 관련 산업이 성숙해질수록 매매체결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수요는 세련되고 다양해지게 마련이다. 여기에 고성능 정보기술(IT)을 구비하기까지 하면 그 다양성은 한층 더해진다. 예를 들어,적은 수수료로 빠른 체결을 원하는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전략을 노출하지 않고 많은 물량을 적당한 가격대에 매매하는 것이 중요한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ATS는 이에 부응하면서 상장기능 없이 정규거래소의 매매체결기능만을 대체해 제공하는 모든 형태의 증권거래시스템을 통칭하는 용어다.
국내에도 ATS가 존재한 적이 있었다. 2001년 정규거래시간 이후 추가적 거래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ECN증권이 그것이다. 또한 최근 한 증권사가 대량매매에 특화된 다크 풀(dark pool)을 시도한 적도 있다. 둘 다 현재 입법예고된 형태와 같은 법제적 환경의 뒷받침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 기능이 크게 제한돼 성공하지 못했다.
이제 국내에 온전한 형태의 ATS가 도입되면,ATS는 그 속성상 효율적 시스템을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저렴하고 신속하게 다양한 매매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의 정규거래소와 치열한 유동성 경쟁을 펼칠 것이다.
정규거래소 역시 이에 경쟁적으로 대응하면서 시장의 효율성은 제고되고,투자자는 그 혜택을 향유하게 될 것이다.
경쟁에 따른 이 같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책담당자는 두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첫째,투자자에게 '최선의 체결'이 이뤄지도록 시장 간 '실질적 통합' 장치가 사전에 확보돼야 한다. 증권거래시장은 여전히 자연독점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효율적 가격 발견을 위해서는 유동성이 풍부해야 한다.
ATS 도입으로 인해 유동성이 분산되므로,시장 간 연계를 통해 시장 전체의 유동성은 실질적으로 계속 통합 · 확대될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투자자가 원하는 조건에 최선의 체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규거래소 또는 ATS로 주문이 즉시 회송될 수도 있어야 한다.
둘째,ATS 도입은 한국 자본시장의 거시구조(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프리보드 등) 및 국제적 위상확립 목표(동북아 금융허브)와 적절히 조화돼 전개해 나가야 한다. 그동안 증권거래시장에는 "한번 형성된 유동성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는다"라는 속설이 있었다. 그러나 ATS의 등장으로 이제 유동성은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이는 ATS의 등장이 지닌 양날의 칼과 같은 경제적 측면이라 할 수 있다.
ATS는 기존의 정규거래소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부터 경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현재 정규거래소를 바탕으로 확립돼 있는 한국 자본시장의 거시구조 및 국제적 위상에 대한 비전을 ATS가 지닌 장 · 단점을 충분히 고려한 뒤 재정립하면서 정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거래 관련 IT의 혁신적 발전 없이 ATS는 등장할 수 없었으며,최근 회자되고 있는 알고리즘매매,고빈도매매 등도 이뤄질 수 없었다. 정책담당자가 시장에서 급속하게 전개되고 있는 거래 관련 IT의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 또한 언제나 중시돼야 하는 사항이다. 투자자,상장기업,시장개설자,정책담당자 모두 적극 합심해 늦게나마 이뤄진 경쟁적 증권거래시장의 긍정적 효과를 최대한 만들어가야 할 때다.
자본시장 및 관련 산업이 성숙해질수록 매매체결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수요는 세련되고 다양해지게 마련이다. 여기에 고성능 정보기술(IT)을 구비하기까지 하면 그 다양성은 한층 더해진다. 예를 들어,적은 수수료로 빠른 체결을 원하는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전략을 노출하지 않고 많은 물량을 적당한 가격대에 매매하는 것이 중요한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ATS는 이에 부응하면서 상장기능 없이 정규거래소의 매매체결기능만을 대체해 제공하는 모든 형태의 증권거래시스템을 통칭하는 용어다.
국내에도 ATS가 존재한 적이 있었다. 2001년 정규거래시간 이후 추가적 거래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ECN증권이 그것이다. 또한 최근 한 증권사가 대량매매에 특화된 다크 풀(dark pool)을 시도한 적도 있다. 둘 다 현재 입법예고된 형태와 같은 법제적 환경의 뒷받침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 기능이 크게 제한돼 성공하지 못했다.
이제 국내에 온전한 형태의 ATS가 도입되면,ATS는 그 속성상 효율적 시스템을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저렴하고 신속하게 다양한 매매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의 정규거래소와 치열한 유동성 경쟁을 펼칠 것이다.
정규거래소 역시 이에 경쟁적으로 대응하면서 시장의 효율성은 제고되고,투자자는 그 혜택을 향유하게 될 것이다.
경쟁에 따른 이 같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책담당자는 두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첫째,투자자에게 '최선의 체결'이 이뤄지도록 시장 간 '실질적 통합' 장치가 사전에 확보돼야 한다. 증권거래시장은 여전히 자연독점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효율적 가격 발견을 위해서는 유동성이 풍부해야 한다.
ATS 도입으로 인해 유동성이 분산되므로,시장 간 연계를 통해 시장 전체의 유동성은 실질적으로 계속 통합 · 확대될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투자자가 원하는 조건에 최선의 체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규거래소 또는 ATS로 주문이 즉시 회송될 수도 있어야 한다.
둘째,ATS 도입은 한국 자본시장의 거시구조(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프리보드 등) 및 국제적 위상확립 목표(동북아 금융허브)와 적절히 조화돼 전개해 나가야 한다. 그동안 증권거래시장에는 "한번 형성된 유동성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는다"라는 속설이 있었다. 그러나 ATS의 등장으로 이제 유동성은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이는 ATS의 등장이 지닌 양날의 칼과 같은 경제적 측면이라 할 수 있다.
ATS는 기존의 정규거래소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부터 경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현재 정규거래소를 바탕으로 확립돼 있는 한국 자본시장의 거시구조 및 국제적 위상에 대한 비전을 ATS가 지닌 장 · 단점을 충분히 고려한 뒤 재정립하면서 정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거래 관련 IT의 혁신적 발전 없이 ATS는 등장할 수 없었으며,최근 회자되고 있는 알고리즘매매,고빈도매매 등도 이뤄질 수 없었다. 정책담당자가 시장에서 급속하게 전개되고 있는 거래 관련 IT의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 또한 언제나 중시돼야 하는 사항이다. 투자자,상장기업,시장개설자,정책담당자 모두 적극 합심해 늦게나마 이뤄진 경쟁적 증권거래시장의 긍정적 효과를 최대한 만들어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