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이 추진 중인 브라질 공장 설립이 차질을 빚고 있다. 폭스콘이 세금 감면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브라질 정부가 공장 설립에 부정적 의견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대만의 폭스콘이 120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생산설비 일부를 브라질로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지난 7월 첫 생산을 하겠다는 계획은 이미 오는 11월로 미뤄진 상태다.

로이터는 "양국 정부 간 세금 관련 협상이 지연되고 있을 뿐 아니라 브라질에 숙련노동자가 부족해 아이패드 공장이 설립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현재 브라질 정부에 감세 혜택,공장 설립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 구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전에 기술 습득을 위해 200여명의 브라질 엔지니어를 중국에 파견해 줄 것도 요청했다.

이와 관련,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폭스콘은 말도 안 되는(crazy) 요구를 하고 있다"며 "폭스콘과의 대화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과연 브라질산 아이패드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