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행ㆍ선행지수 모두 '경고음'
산업생산이 지난 7월 2.4% 감소(전월 대비)한 데 이어 8월에도 0.3% 줄었다. 산업생산 감소폭은 줄어들었으나 시장의 근심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경제 여건이 여전히 나쁘기 때문이다.

◆산업생산 위축되나

경기 동행ㆍ선행지수 모두 '경고음'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산업생산이 발표된 것은 지난 6월부터다. 이전에는 제조업,광업,전기 · 가스업 등을 종합한 광공업생산이 산업생산을 대표하는 지표였다.

8월 광공업생산은 부진했다. 전월 대비 1.9% 줄었다. 올 들어 2월(-2.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4.8%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6.6~13.6%의 증가율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상승 탄력이 현저히 약해졌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일시적인 부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름 휴가와 악천후가 많은 8월 경기지표가 나쁘게 나온 적이 많았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아모레퍼시픽 공장이 공사와 이전 등으로 생산을 중단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8월 경상수지 흑자가 4억달러에 그치는 등 대외부문의 불안이 커지고 있어 향후 산업생산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해외 불안요인이 변수

8월 경기 동행 · 선행지수 모두 보합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경기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지표 가운데 마이너스를 보인 것이 지난 6월 3개에서,7월 5개,8월 7개로 늘어났다. 9월 산업생산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향후 산업생산이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어떻게 진행될 것이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의 특성상 해외불안 요인이 진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동향분석팀장은 "국내 경기도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 같다"며 "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대외 변수가 진정되기 전에 빠르게 좋아지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제학 교수는 "불안 심리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좋게 나온 내수 쪽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