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그리스 긴축안 승인 때랑은 다르네…”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이벤트에 맞춰 고위험 고수익 투자에 뛰어들었던 개인들이 예상밖 주가 부진으로 적지않은 손실을 입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29일 ‘주가연계증권(ELW) 콜’ 상품 거래대금은 각각 1조356억원과 9070억원을 기록했다.이달 들어 첫번째와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ELW 풋 거래대금 대비 규모도 각각 251%와 217%로 이달 평균(203%)을 크게 웃돌았다.거래주체의 90% 이상인 개인들이 주가상승에 대한 베팅을 강화했다는 뜻이다.ELW 콜은 기초자산이 예상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일 때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지수는 0.02% 오르는 데 그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기대했던 이벤트는 적중했지만 국내 경제지표 부진과 전날 주변국을 웃도는 주가상승(2.68%)이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전날 개인들이 앞다퉈 비싼 값에 사들였던 ELW 지수 콜 상품은 이날 거의 모두 하락했다.연내 만기를 맞는 상품의 경우 5~15% 수준의 손실을 냈다.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상품(우리1938)은 15.7% 하락했다.한 금융회사 직원은 “그리스 때와 같은 상승을 기대하고 전날 2000만원을 투자했는데,큰 손실을 보게 됐다”며 “본격적인 반등세에 대한 기대를 여전히 갖고 있어 다음주까지는 들고 있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난 6월말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승인한 이튿날부터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태호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