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아시아의 새 기업 모델"…이코노미스트誌 이례적 극찬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삼성그룹의 최근 성공은 놀라운 것이지만 그 전략을 모방하긴 힘들다"며 "삼성이 아시아의 새로운 기업모델로 부상하고 있다"고 격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일자 표지기사(사진)로 삼성그룹의 성공상을 다루며 신수종 사업 진출을 심도있게 분석했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이 연구할 만한 성공 스토리가 가득한 존경할 만한 기업이고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일가가 지향한 것처럼 인내심 있고 과감한 기업"이라는 찬사도 곁들였다. 이코노미스트가 개별기업의 특집기사를 다룬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은 1938년 조그만 국수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83개 회사를 거느리고 한국 수출의 13%를 차지하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이라는 김치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삼성전자"라며 "초창기 투박한 라디오를 만들었던 삼성전자는 현재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술기업이 됐다"고 언급했다. 세계 최대 TV생산업체이자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로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삼성은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개선하는 면에서 놀라울 정도로 창의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IBM만이 삼성보다 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있고,삼성이 한때 모델로 삼았던 일본의 소니 등을 추월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글로벌 경영계의 높은 평가를 받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E)와 흡사한 '아시아의 GE'로 떠오르고 있다는 언급도 곁들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의 성장비결로 "경영자들이 단기적 수익보다 장기적인 성장에 더 관심을 두는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데 능하며 △그룹의 전략적 사고 △신흥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강점으로 지목됐다.

잡지는 삼성그룹이 2020년까지 신사업 분야에서 총 50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고,삼성전자는 400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의 장점이 모방하기 힘든 독특한 강점이라는 것도 강조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삼성의 성공 사례를 보고 정부의 개입이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가족경영 체제에 대해서도 "기업의 수장이 고 이병철 회장이나 이건희 현 회장처럼 현명할 경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