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총각 커플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MBC '천 번의 입맞춤' 서영희-지현우, '불굴의 며느리' 신애라-박윤재, '애정만만세' 이보영-이태성 등 요즘 브라운관은 연상연하 아줌마 총각 커플이 주를 이룬다.

30~40대 주부들의 판타지를 대변하듯 최근 MBC 드라마는 아줌마 총각 커플들을 내세워 인기몰이 중이다.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한 여성들이 잘생긴데다 경제력까지 갖춘 '훈남'을 만나 사랑을 한다는 것은 판타지에 가까운 설정이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을 현실감 있게 그려 시청자들이 드라마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천 번의 입맞춤'에서 장우빈(지현우)은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하게 된 우주영(서영희 분)이 안쓰럽고 위로해주고 싶었다. 우빈은 옛 연인의 외도로 같은 상처를 갖고 있었던 것.

그저 주영이 웃게 만들고 싶었던 우빈은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알게 된다. 우빈은 주영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주영은 선을 긋는다. 평범한 아줌마와 재벌 2세 우빈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그려질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불굴의 며느리'에선 오영심(신애라 분) 문신우(박윤재 분)의 러브라인이 등장한다. 쇼호스트와 바람난 홈쇼핑PD 남편(윤다훈 분)이 교통사고로 죽자 아내인 영심이 홈쇼핑 콜센터 상담사로 취직을 했다.

재벌2세 신우는 경영 수업의 일환으로 홈쇼핑 콜센터에 위장 취업을 하고, 영심과 함께 일을 하게 됐다.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 영심에게 호감을 느낀 신우는 끊임없는 구애 끝에 사랑을 확인하게 됐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로맨스는 시청률 상승 효과를 냈다.

'애정만만세'에선 바람둥이 변동우(이태성 분) 변호사가 강재미(이보영) 분의 이혼소송 변호를 맡으며 진실한 사랑을 알아간다는 내용이 전개된다. 동우는 재미의 전 남편(진이한 분)으로부터 재미를 보호하며 내적으로 성장하는 캐릭터다.

동우는 재미와 사랑을 하며 철없는 막내아들에서 사랑을 알게 되는 청년으로 거듭나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아줌마 총각 커플은 드라마 속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러브라인으로 자리를 잡으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전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