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 72 · 76㎡.'

건설사들이 최근 내놓고 있는 아파트 전용면적 크기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은 59 · 60㎡나 84 · 85㎡로 정형화돼 있던 기존과는 크게 다르다.

남광토건은 경기 안양시 석수동 석수하우스토리에 기존에는 보기 힘들던 72㎡형(설계도면)과 76㎡형을 공급했다. 76㎡형은 전체 분양 물량의 58%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재개발구역 조합원들이 중소형 평형에서도 폭 넓은 선택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평형을 넣어달라고 주문했다"며 "설계상 효율성도 높아져 70㎡대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극동건설도 경북 안동시 송현동에서 분양한 웅진스타클래스안동에 전용 69㎡형이란 틈새 평면을 넣었다. 전체 414가구 가운데 134가구가 69㎡형이다.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 청약 당시 기존 평형인 전용 84㎡형(A타입)의 순위 내 경쟁률이 1.5 대 1이었던 반면 69㎡형은 2.2 대 1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중소형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그동안 평면이 다양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수요자 니즈 충족차원에서 새로운 평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도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중 · 소형 평형을 다양화하고 공급 비율을 늘리고 있다. 기존의 전용 59 · 84 · 114㎡형 설계를 지난해부터 59 · 75 · 84 · 102㎡형으로 다양화했다.

SH공사는 건물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일부 단지에서는 다양한 평형을 일부 소급 적용하고 있다.

입주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신평면을 선보이는 건설사들도 늘고 있다. SK건설이 최근 선보인 신평면은 거실과 침실의 공간을 확대하고,통상 벽면에 있는 욕실과 드레스룸을 과감하게 중앙에 놓은 게 특징이다. 이 구조를 통해 더 넓은 거실 전망권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화성산업은 소비자 취향과 생활 패턴에 따라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거실과 침실의 크기를 선택할 수 있는 신평면을 개발,최근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