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 아쉬운 이탈리아 "16세기 유적도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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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해소 고육책…'팔라초몰린' 경매로 내놔
FT "값 얼마나 나간다고…"
FT "값 얼마나 나간다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가 국가부채를 갚기 위해 옛 유적까지 경매에 내놨다. 일부 독일 정치인들과 언론이 재정위기 진앙 그리스에 대해 "파르테논 신전이라도 팔아서 빚을 갚으라"고 주장한 적은 있지만 문화재 매각이 실행에 옮겨진 적은 없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위기 해소책의 일환으로 베니스에 있는 4층짜리 16세기 유적인 '팔라초몰린(몰린궁 · 사진)'을 팔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팔라초몰린은 최근까지 정부 소유 해운회사가 사무실로 활용했지만 이탈리아 부채 규모가 1조9000억유로에 이를 정도로 커지자 매각이 결정됐다.
네오고딕 양식 건물로 베니스 운하를 한눈에 굽어보는 건물뿐 아니라 부속 정원과 베니스 무라노 지역에서 생산된 고급 샹들리에 등도 일괄 매각된다. 이미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한 건물 투어도 이뤄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몰린궁 매각으로 1000만~1500만유로(159억~239억원) 정도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FT는 "큰 호수와 같은 이탈리아의 빚덩이에 비하면 몰린궁 판매 수익은 한방울의 물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이 같은 고육책을 동원해서라도 빚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정부는 부동산 등 대규모 국영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핵심내용으로 하는'이탈리아 구하기 선언'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4250억유로 규모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50억~300억유로 규모 자산을 내년 출범할 특수펀드에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안 처리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파업으로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긴축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등의 실사단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면 이달 중 제공될 예정이었던 80억유로 규모 구제금융을 받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선언을 할 수밖에 없다.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는 "유럽기금 확충에 대해서도 슬로바키아 여당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등 위기상황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위기 해소책의 일환으로 베니스에 있는 4층짜리 16세기 유적인 '팔라초몰린(몰린궁 · 사진)'을 팔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팔라초몰린은 최근까지 정부 소유 해운회사가 사무실로 활용했지만 이탈리아 부채 규모가 1조9000억유로에 이를 정도로 커지자 매각이 결정됐다.
네오고딕 양식 건물로 베니스 운하를 한눈에 굽어보는 건물뿐 아니라 부속 정원과 베니스 무라노 지역에서 생산된 고급 샹들리에 등도 일괄 매각된다. 이미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한 건물 투어도 이뤄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몰린궁 매각으로 1000만~1500만유로(159억~239억원) 정도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FT는 "큰 호수와 같은 이탈리아의 빚덩이에 비하면 몰린궁 판매 수익은 한방울의 물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이 같은 고육책을 동원해서라도 빚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정부는 부동산 등 대규모 국영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핵심내용으로 하는'이탈리아 구하기 선언'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4250억유로 규모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50억~300억유로 규모 자산을 내년 출범할 특수펀드에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안 처리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파업으로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긴축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등의 실사단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면 이달 중 제공될 예정이었던 80억유로 규모 구제금융을 받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선언을 할 수밖에 없다.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는 "유럽기금 확충에 대해서도 슬로바키아 여당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등 위기상황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