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엔지니어링이 창사 35년 만에 간판을 바꿔 달고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새출발한다. 포스코 본사와 40여 계열사 간 브랜드를 '포스코'로 통일해 국내외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룹 차원의 통합경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통합 CI로 사업 간 시너지 강화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엔지니어링은 최근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5일엔 경기 성남 본사에서 그룹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새 회사 이름을 알리는 출범식도 가질 예정이다.

1976년 설립된 대우엔지니어링은 1990년 대우그룹에서 독립해 사원지주회사로 전환한 회사다.

화공 플랜트 토목 건축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8년 포스코건설이 대우엔지니어링을 인수하면서 포스코그룹 계열로 편입됐다. 지난해 수주 1조5000억원,매출 7500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건설공사 등 굵직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 중심의 강력한 브랜드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다른 계열사들과의 동반 진출 등을 추진하기 위해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2020년까지 수주 1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엔지니어링이 '대우'를 떼고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새출발함에 따라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브랜드 통합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올 들어 철강재 판매 · 서비스 전문회사인 포스틸이 포스코P&S로 사명을 변경했고 포스코가 지난해 인수한 삼정피앤에이 역시 포스코엠텍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은 합병 후 포스코ICT로,포철기연과 포철산기 역시 통합과 함께 포스코플랜텍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포스렉도 포스코켐텍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로써 '포철○○''포스○○' 등으로 불리던 포스코 40여 계열사들의 사명은 '포스코○○'로 대부분 통합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룹 차원의 통합 CI(기업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벌여 왔다"며 "나머지 소규모 계열사들의 경우도 사명을 바꿀지 여부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속화하는 그룹 통합경영

포스코는 브랜드 통합뿐 아니라 40여개의 계열사를 위한 일원화된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통합 구매조직을 출범시키는 등 그룹 차원의 통합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 구매조직은 각 계열사들의 주요 설비 및 핵심 자재 등의 일괄 구매를 통해 비용 절감을 꾀할 계획이다. 수입 · 운송 계약 대행,신설법인의 구매 지원 등도 담당하게 된다.

포스코 계열사 간 일하는 방식에 대한 통합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통합 메일시스템과 영상회의시스템 도입 등 본사와 출자회사 간 커뮤니케이션 기반을 구축해 영업기밀 및 정보 보호는 물론 계열사 임직원 간 교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초 그룹 경영전략을 조율하는 전략기획총괄 조직 및 투자업무를 통합 · 관리하는 성장투자사업부문을 신설한 데 따른 후속 조치들이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체계적이고 강력한 브랜드 경영은 각 사업 간 시너지를 높여 2020년 연결매출 200조원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발전 방향과 신사업 전략 등에 대한 계획 등을 공유해 통합 효과를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