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부도위험 2년 반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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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거래 많고 예금 비중 10% 불과
채권 정크 수준…주가 두 달 새 44% 급락
채권 정크 수준…주가 두 달 새 44% 급락
2008년 일본 미쓰비시UFJ은행의 투자를 이끌어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던 미국 모건스탠리가 3년 만에 다시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 은행에 물린 데다 △다른 은행보다 파생상품 거래가 많고 △채권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투자자들이 모건스탠리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30일 모건스탠리 주가는 10.5%(1.58달러)나 빠졌다. S&P500지수에 포함된 81개의 금융회사 중 가장 크게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 두 달간의 하락폭은 44%에 달한다.
특히 모건스탠리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전날보다 46베이시스포인트(bp)나 치솟아 495bp에 달했다.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모건스탠리의 5년물 회사채 1000만달러를 보증하는 비용이 49만5000달러라는 뜻이다. 최근 위기설에 휩싸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딧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CDS가 500bp에 육박한다는 건 모건스탠리 채권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자들과 채권자들의 신뢰를 잃은 건 첫째 고객 예금보다 채권시장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자산 중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않는다. BoA와 JP모건체이스의 경우 50% 이상이 고객 예금으로 구성돼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악화돼 채권시장이 요동칠 경우 모건스탠리가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모건스탠리가 위험한 파생상품 거래를 많이 하고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56조달러에 달하는 파생상품 거래를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또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모건스탠리의 대출에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내놓은 2010년 연례보고서를 통해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대출이 39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 숫자는 오래된 것이며 고객들을 대신해 빌려준 액수도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헤지(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거래)를 고려하면 프랑스 은행에 대한 대출위험은 '제로'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과거처럼 헤지의 효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헤지 거래를 다른 취약한 은행들과 맺었을 경우 위험 분산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인재들마저 빠져나가고 있어 제임스 고든 최고경영자(CEO)가 골치를 썩고 있다. 지난주 모건스탠리 런던법인의 주식거래 담당 고위임원 두 명이 BoA로 자리를 옮긴다고 발표했다. 매출 감소와 비용 절감 등으로 보너스가 줄어들면서 이 같은 인재 유출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반응이 실제에 비해 과도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은행부문 애널리스트인 알러튼 스미스는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가 문제라며 프랑스 은행들의 CDS프리미엄보다 모건스탠리의 CDS프리미엄이 더 높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특히 모건스탠리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전날보다 46베이시스포인트(bp)나 치솟아 495bp에 달했다.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모건스탠리의 5년물 회사채 1000만달러를 보증하는 비용이 49만5000달러라는 뜻이다. 최근 위기설에 휩싸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딧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CDS가 500bp에 육박한다는 건 모건스탠리 채권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자들과 채권자들의 신뢰를 잃은 건 첫째 고객 예금보다 채권시장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자산 중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않는다. BoA와 JP모건체이스의 경우 50% 이상이 고객 예금으로 구성돼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악화돼 채권시장이 요동칠 경우 모건스탠리가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모건스탠리가 위험한 파생상품 거래를 많이 하고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56조달러에 달하는 파생상품 거래를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또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모건스탠리의 대출에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내놓은 2010년 연례보고서를 통해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대출이 39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 숫자는 오래된 것이며 고객들을 대신해 빌려준 액수도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헤지(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거래)를 고려하면 프랑스 은행에 대한 대출위험은 '제로'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과거처럼 헤지의 효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헤지 거래를 다른 취약한 은행들과 맺었을 경우 위험 분산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인재들마저 빠져나가고 있어 제임스 고든 최고경영자(CEO)가 골치를 썩고 있다. 지난주 모건스탠리 런던법인의 주식거래 담당 고위임원 두 명이 BoA로 자리를 옮긴다고 발표했다. 매출 감소와 비용 절감 등으로 보너스가 줄어들면서 이 같은 인재 유출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반응이 실제에 비해 과도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은행부문 애널리스트인 알러튼 스미스는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가 문제라며 프랑스 은행들의 CDS프리미엄보다 모건스탠리의 CDS프리미엄이 더 높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