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낮 청와대 기자실을 불쑥 찾은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사진)은 "(정권 임기 중 현재는) 축구로 보면 후반전 20~25분 정도"라며 "지금부터 수비로 들어가 경기를 지키자고 하는 것은 지는 것이다. 골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대통령이 돼 청와대에 들어가면 왜 세상에 어두워지냐,세상 소리 못 듣느냐 하는데 이것도 이 때문(대통령 집무동과 비서동이 분리돼 있는 것)인 것 같다"며 "청와대 비서동을 다시 세워서 대통령 집무동과 같은 곳에 둬야 한다. (비서진이) 와이셔츠 입고 자연스럽게 (대통령에) 보고하고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므로 조그만 허점도 남기면 안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야권에서 '측근들이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현실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과거엔 선거 치르면 상상 못할 돈을 썼지만 지난 대선 때는 (이명박 대통령이) 적어도 기업에 신세를 진 것이 없다"며 "정권이 출범할 때 태생적 도덕성을 갖고 있으니 단 1%의 허점도 없이 지켜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임 지식경제부 장관 인선에 대해서는 "시기를 못박을 수 없지만 빨리 하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과 관련,"앞으로 설사 풍문이라고 해도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 어디서든지 우리가 몰랐던 일이 생길 수 있지만 이를 덮거나 조사를 미루거나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