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마다 함박웃음 "우린 1억4000만원 팔았어요"
부스마다 함박웃음 "우린 1억4000만원 팔았어요"
'2011 한경골프박람회' 마지막날인 2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는 연휴를 맞은 가족 관람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사흘 연휴의 중간인 이날 오전 10시부터 관람객들이 밀려들어 오후 2시 이후에는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아울렛업체들이 모여 있는 3전시관은 인파 때문에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였다.

초등학교 3학년생 아들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김경민 씨(43)는 "드라이버를 사려고 가족과 함께 나왔는데 아들이 골프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들 상현 군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셔플보드 퍼팅 이벤트에서 예상외의 퍼팅 실력을 선보였다.

아울렛관에서 캐디백이나 클럽 등을 사가는 관람객이 많았다. 부인과 함께 박람회장을 방문한 이성화 씨(45)는 "드라이버와 보스턴백을 장만했고 티셔츠도 하나 샀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제품이 싸서 계획에 없던 가방까지 샀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온 이선영 씨(56)는 "색깔이 아주 맘에 들어 분홍색 미즈노 캐디백과 보스턴백을 세트로 샀다"고 했다.

가을 · 겨울용 골프의류를 싸게 파는 매장에는 여성 관람객들이 집중적으로 모여들었다. 30~50% 할인하는 이월상품을 싸게 사려는 알뜰 쇼핑족들은 긴팔 티셔츠와 패딩 점퍼 · 바지 등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시타장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캘러웨이 부스에서는 소속 티칭 프로인 스티븐 모리아티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모리아티는 훅이 많이 나와 교정을 받으러 온 구력 1년의 이민상 씨(32)에게 "드라이버를 칠 때 무릎을 더 굽히고 볼을 왼발 쪽에 놓은 뒤 상체를 오른쪽으로 조금 기울여 임팩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씨는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후 "동영상으로 스윙 폼을 촬영해 꼼꼼하게 분석한 뒤 고칠 점을 알려줘서 마음에 든다. 연습장에서 이를 염두에 두고 스윙해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부스마다 함박웃음 "우린 1억4000만원 팔았어요"
참가업체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장타전문 클럽인 웍스골프의 김순업 대표는 "전시회 첫째날과 둘째날보다 오늘 관람객이 3배는 더 온 것 같다"며 "웍스골프의 CBR3 드라이버는 첫날 완판됐고 포사이트 페어웨이 우드도 200여개 팔렸다. 나흘 동안 1억4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