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에서 서쪽으로 70㎞ 떨어진 런던시.신흥 공업단지인 '이노베이션 파크'에 자리잡은 자동차 부품업체 'CS 오토모티브 튜빙(CSAT)' 공장은 증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류광 사장은 "캐나다 진출 2년 만에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출 수 없어 증설을 결정했다"며 "국내 부품사들의 경쟁력이 높은 만큼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무대를 글로벌 시장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SAT의 모기업은 경주에 본사를 둔 창신특수강으로 자동차 연료관 등에 쓰이는 강철 파이프를 생산한다. 세종공업과 같은 현대 · 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하는 2차 협력사다. 1993년 설립 후 현대 · 기아차를 포함해 국내 완성차 5개사에 모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50%를 웃돈다.

류 사장은 "기술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자신이 있어 북미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결정했다"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주문이 이어지면서 회사 안팎에서 성공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배기관,연료관 등의 제품들은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북미 빅3 자동차 메이커는 물론 현지 생산공장을 둔 도요타,닛산에도 공급하고 있다. 류 사장은 "도요타에는 올해 초,닛산엔 지난 2분기부터 납품을 시작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대지진 이후 서플라이체인(공급망) 변화를 꾀한 일본 완성차 업체를 뚫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류 사장은 "지금 혼다와도 협상 중이며 내년부터는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혼다에까지 납품하면 일본 빅3를 모두 뚫는 것으로,이는 현대모비스,만도 같은 국내 굴지의 부품업체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공장에서 살펴본 생산공정은 생각보다 단순해 보였다. 강철판이 '튜브밀'이라는 70m짜리 기계를 통과하면서 동그랗게 말린 후 용접된 파이프 형태로 나왔다. 파이프 길이는 6m로 이를 완성차 규격에 맞게 자르거나 구부린 후 납품했다.

류 사장은 "공정 자체는 복잡할 게 없지만 품질이 항상 균일해야 하고 공급이 안정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관리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CSAT는 지난해 4000t을 생산했다. 내년에 공장 증설이 끝나면 8000t까지 가능하다. 매출액도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는 두 배인 1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 자동화로 현재 직원이 30명에 불과해 1명당 매출이 3억3000만원인 고부가가치 사업인 셈이다. 류 사장은 "2013년에는 30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도 50명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런던(캐나다)=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