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리 도심의 현대미술관에서 마티스와 피카소의 작품을 비롯해 총 1억4000만달러(약 1650억원)어치의 절도에 연루된 혐의로 한 여성이 체포됐으나 그림들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고 1일(현지시간) 파리시(市) 관계자가 밝혔다.

현대미술관에서 지난해 5월 피카소와 마티스의 그림 등 모두 5점의작품을 훔치는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 여성 1명과 이들 그림들의 처리 작업을 맡은 용의자 2명 등 모두 3명을 지난 9월 16일 체포해 구금한 상태다. 당시 도난당한 그림은 피카소의 ‘비둘기와 완두콩’, 마티스의 ‘목가’, 조르주 브라크의 ‘에스타크의 올리브 나무’, 모딜리아니의 ‘부채를 든 여인’, 페르낭 레제의 ‘샹들리에가 있는 정물화’ 등 총 5점이다.

피카소 그림 한 점만 약 3400만달러(한화 약 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시 당국은 보고 있다.

당시 프랑스 경찰은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린 침입자 1명이 창문을 깨고 침입, 미술품을 훔쳐가는 장면이 감시 카메라에 녹화돼 있었다고 밝혔다.

미술관의 허술한 보안도 문제였다. 당시 범인은 야간경비원 3명의 눈을 피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미술관에 설치된 경보장치 중 1개는 이미 사건 발생 2개월 전부터고장 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시 당국자는 “범인이 그토록 빠른 시간 안에 미술관에 침입, 그림 다섯 점을 구체적으로 선택한 뒤 경비원을 피해 빠져나왔다는 것이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당국은 도난당한 그림 5점의 총 가치를 1억4000만달러 정도로 추산했으나, 전문가들은 2배 이상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