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공동 65위-2라운드 공동 19위-3라운드 공동 3위-마지막날 우승.'

초청 선수로 방한한 폴 케이시(잉글랜드 · 사진)가 첫날의 부진을 딛고 한국프로골프 제27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케이시는 2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2위 김경태(25)와 강성훈(24)을 1타차로 제쳤다. 우승상금은 2억원.

케이시는 첫날 5오버파 77타로 커트 탈락 위기까지 몰렸으나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3,4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69타를 치며 첫 한국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쾌감을 맛봤다. 올 1월 유러피언투어 볼보골프챔피언스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째다. 세계랭킹 18위인 케이시는 2000년 PGA투어에 데뷔했으며 미국에서는 2009년 셸휴스턴오픈에서 유일한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10승을 거뒀다.

케이시는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김경태와 강성훈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18번홀에서는 티샷이 러프로 가면서 '2온'에 실패했으나 세 번째 샷을 홀 20㎝ 옆에 붙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케이시는 "티샷보다는 두 번째 샷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잭 니클라우스 코스를 원래 좋아하지만 시차 적응 때문에 힘든 경기를 펼쳤다"며 "대회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어제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은 뒤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009년 갈비뼈를 다쳐 한동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그는 "부상 때문에 2년간 힘든 시절을 보냈는데 최경주 선수가 소개해준 한방침 시술을 받고 우승까지 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김경태는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를 쳐 전날 공동 12위에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노승열(20)은 합계 2오버파 290타로 4위,최경주(41)는 합계 3오버파 291타로 송영훈(36),이태규(38)와 공동 5위를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