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ㆍ장비 제조업체 로보스타가 오는 5~6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옛 LG산전의 로봇사업을 기반으로 1999년 설립된 로보스타는 현재 제조용 로봇, 평판 디스플레이(FPD) 및 IT(정보기술) 부품제조 장비 등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1억원과 6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매출 592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영업이익률 8%대를 유지 중이다.

로보스타의 공모가는 5800원(액면가 500원)이다. 공모 주식 수는 117만3429주다. 지난달 27~28일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서 1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희망공모가(4500~6000원) 상단 부근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총 공모 규모는 약 68억원이며, 생산설비 확충 및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23만4686주를 대상으로 5,6일 이틀간 진행된다. 상장 예정일은 17일이다.

이 회사의 강점은 R&D(연구ㆍ개발)에 있다. 전체 직원 중 39%에 달하는 91명이 R&D 업무를 맡고 있다. R&D를 기반으로 로보스타는 로봇 등 장비제조에 대한 설계뿐 아니라 제어 및 소프트웨어, 응용기술까지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모바일 기기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부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관련 장비가 필요하고, 로보스타가 이 장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봐서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인건비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자동화 장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보스타는 모바일 관련 장비 매출 비중을 2009년 40%에서 올 상반기 56%까지 끌어올리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김정호 로보스타 대표는 “폭스콘 등 중국의 IT 위탁생산업체(EMS)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판매와 서비스를 위한 중국 현지 거점도 이미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쯤에는 중국 상하이에 생산 거점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생산, 판매, 서비스 기반을 모두 구축하겠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또 “일본 시장도 대지진과 엔고 등으로 인해 한국 기업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모바일 분야의 사업 강화, 반도체 장비사업 진출, 해외사업 강화 등을 목표대로 이뤄간다면 2015년 매출 20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