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 상황이 계속됐다.유럽 재정위기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이 경기 둔화 추세로 기울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지난주(9월23~29일)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97%로 부진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1.97% 손실을 냈다.

◆삼성그룹주 펀드 우뚝

국내 주식형펀드 유형 중에선 중형가치형이 -3.45%로 손실이 가장 컸다. 코스닥시장이 하루 만에 8% 넘게 빠지는 등 개인들이 공포심에 무작정 투매에 나서면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낙폭이 컸던 탓이다. 경기 침체 정도가 생각보다 클 것이란 예상도 대형주의 대안으로 부각됐던 중소형주의 투자매력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부활에 삼성그룹주 펀드가 좋은 성과를 냈다. 덕분에 펀드 유형 중에서도 그룹주 펀드가 -0.16%로 가장 나은 성적을 보였다. 기타 인덱스와 코스피200인덱스 펀드는 각각 -0.77%와 -0.86%로 선방했고, 그 밖에 섹터전략은 -1.46%, 대형성장형은 -2.19%, 대형가치형은 -2.29%를 기록했다.

설정액 100억원,운용 기간 1년 이상인 281개 펀드 중 수익을 낸 것은 8개로, ‘한국투자삼성그룹 1 C5’(0.20%),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 C5’(0.16%),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1 A’(0.12%) 등 모두 삼성그룹주 펀드였다. IT업종이 반등하면서 ‘하나UBS IT코리아1 A’도 (-0.24%)도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유리스몰뷰티 C/C’(-6.88%)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1 A1’(-6.81%)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 1 C5’(-6.08%) ‘교보악사코어셀렉션1 Af’(-5.97%) 등은 수익률 하위권에 머물렀다.

◆원자재 값 폭락에 러시아 펀드 부진

해외 주식형펀드는 일본 펀드(2.61%)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이었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타격을 받은 러시아 펀드가 -9.26%를 나타냈고, 유럽신흥국이 -7.90%, 동남아가 -5.05%로 부진했다. 유럽(-0.40%) 중국(-0.48%) 브라질(-2.33%) 등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운용 기간 1년 이상인 해외 주식형펀드 221개 중 42개 펀드가 수익을 냈다. 대부분 일본 펀드로 ‘피델리티재팬 A’(3.68%)를 비롯해 ‘한화재팬코아 1A’(3.02%) ‘프랭클린템플턴재팬 A’(2.53%)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일본 펀드 외에 ‘KB스타유로인덱스 A’(3.67%)와 같은 유럽 펀드, ‘신한BNPP봉쥬르차이나 2A’(1.50%) 같은 중국 펀드도 수익률 플러스 펀드에 포함됐다.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 후반에서 1600달러까지 떨어지고, 구리값도 1주일 새 10% 가까이 내리는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관련 펀드들은 수익률이 급락했다. ‘블랙록월드골드(H) A’가 1주일 새 13.28% 손실을 냈고, ‘JP모간천연자원 A’(-10.66%)도 손실이 10%가 넘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