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주가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 재정문제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을 승인함으로써 다행히 반등의 여건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시가 추세적인 회복세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의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독일 의회의 표결을 넘어섰더라도 유로존 재정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불안정한 주가의 등락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방향성 예측이나 적극적인 종목 선택을 통한 대응보다는 변동성 장세에 효과적인 투자전략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변동성 장세에 대응할 만한 적절한 방법으로 분할 매수 전략이 있다. 총투자금액을 분할해 사전에 정해진 특정일에 기계적으로 정해진 금액을 매수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장의 등락에 따라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전략은 탐욕의 순간에도 절제를 유도하고 공포의 순간에 기회를 포착하게 도와준다. 또 이를 통해 시장의 상황과 무관하게 심리적 안정감을 얻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매수 시기가 고정돼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가가 하락했을 때 정해진 매수 시기가 도래하지 않으면 저가에 주식 매수를 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은 정해진 날짜가 아니라 주가가 변화하는 시점에 주식을 매수해 보완할 수 있다. 동시에 주가 상승 시보다 주가 하락 시에 주식 투자금액을 늘리는 전략을 병행하면 가격 변동에 의한 매입단가 하향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주가 변동성이 안정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은 많이 남아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이나 유럽 대형 금융회사들의 자금경색 현상도 시장의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진화된 분할매수 전략을 활용해 변동성 장세를 효과적으로 넘기고 증시 회복에도 대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