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일 해외악재 여파로 올 3분기 기업실적 추정치가 기존 대비 15∼20%가량 하향 조정될 수 있지만 이 같은 우려는 어느정도 선(先)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임수균 애널리스트는 "과거 10년간 경기 침체시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과정에서 경기가 일시적 침체 양상을 보일 경우 평균 10%가량 낮아졌고, 극단적 침체 시 40% 내외의 하향 흐름을 나타냈다"며 "이번 경기 둔화에서도 국내기업들의 실적은 평균 15~20% 정도의 하향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적 전망치 하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된 우려가 8∼9월 두달간 20% 넘게 급락한 최근 증시 조정에서 어느정도 선반영됐다는 진단이다.

코스피지수 1800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1배 수준으로, 여기서 20%의 주당순이익(EPS) 감소가 발생하더라도 이는 2005년 이후 평균 PER인 10.1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비춰 코스피지수 1800은 실적의 20% 하향 가능성을 미리 반영한 지수대란 설명이다.

3분기 실적 시즌을 대비한 업종별 투자전략으론 자동차, 유통, 철강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자동차는 안정적인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고, 유통의 경우 경기 방어적 성격이 있어 변동성 장세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업종으로 평가했다. 철강은 하반기 이익모멘텀 회복이 기대되는 업종이란 진단이다.

정유·화학업종의 경우 유가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중국 긴축의 영향으로 제품 수요 감소 우려가 있는 화학보다는 정유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점쳤다. 정보기술(IT) 및 소프트웨어(SW) 업종은 유럽 채무위기에 따른 수요 부진과 과잉투자에 따른 초과공급 이슈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 전망 하향 가능성이 부담이지만 반도체 업황의 제한적인 반등을 기대할 만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완화되고, 경기 둔화에 대응하는 각국의 정책적 대응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다음달 증시에선 좀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8월 이후 1700대 초반에서 다섯 번이나 지지력을 확인한 만큼 당분간은 박스권 흐름을 염두에 둔 낙폭 과대 대형주 및 실적 유망주에 대한 저점매수·고점매도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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