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세난 해소를 위해 내년에 4000여가구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공급한다.

서울시는 내년 중 서울시 산하 SH공사를 통해 세곡2 · 천왕 · 우면2지구 등의 택지개발지구 물량을 포함해 총 4000여가구의 시프트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SH공사가 직접 조성하는 세곡2지구(977가구),천왕2지구(541가구),우면2지구(694가구) 등에서 2212가구가 나온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민간 재개발 · 재건축 단지 임대아파트를 사들여 공급하는 '매입형 시프트' 2000여가구도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시프트 공급물량은 올해 공급물량(3525가구)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 이후에도 SH공사가 조성 중인 마곡지구(3123가구)를 비롯해 항동지구(1049가구),신내3지구(965가구),내곡지구(833가구),양재동(621가구),묵동(86가구) 등에서 순차적으로 시프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시가 그동안 공급한 시프트 물량은 지난 9월 말 기준 1만8064가구에 이른다. 첫 해인 2007년 2016가구를 공급한 이후 2008년 2625가구,2009년 3243가구에 이어 지난해 7360가구 등 해마다 공급량을 꾸준하게 늘려왔다.

올 들어서는 SH공사 보유택지 부족과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 6월까지 2820가구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 이달 중엔 703가구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급물량에 비해 내년에는 시프트 물량이 다소 늘어나는 만큼 전세난 해소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프트는 임대보증금이 주변 전세 시세의 80% 선이고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세입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통상 아파트 공정률 80% 이상인 단계에서 공급되는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지구별 구체적인 공급시기와 정확한 공급물량은 내년 1월께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