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글로벌 채권보다 이머징 주식,국채보다 회사채와 하이일드채권에 더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 한국 주식의 투자 매력도 다시 부각될 것입니다. "

브렌트 스미스 프랭클린템플턴 선임부사장(사진)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발 위기와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자산 가격이 비이성적인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은 투자를 늘려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자산배분운용팀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그는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자산배분펀드'의 이달 출시를 앞두고 최근 방한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주식과 채권은 물론 원자재 가격까지 급락해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연내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점을 도출할 것이며,이후에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 경기는 침체에 빠지지 않고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미스 부사장은 "이머징 국가의 기업이 서유럽이나 미국 기업들보다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이머징 주식 비중을 우선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있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글로벌 국고채의 투자 매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한국 주식에 대해서는 "경험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 먼저 하락하는 경향이 있고 최근 유동성 회수 움직임이 더해져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 다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는 물론 자산 간 전술적인 비중 조절을 통해 하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는 글로벌 주식 비중을 50%로 제한하는 대신 글로벌 채권과 천연자원 부동산 현금성자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품이다. 시장 상황 및 자산 간 가격 변동에 따라 각 자산의 비중을 최대 20%까지 조절할 수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