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아프리카 제약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코오롱은 이슬람상공회의소가 설립한 투자회사 사우디 포라스와 아프리카 및 이슬람협력기구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제약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 포라스와 내년 초 합작회사를 설립,아프리카 서부 대서양 인접국가인 모리타니아에 2만㎡(6050평) 규모의 제약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2900만유로(463억원)다. 회사 관계자는 "항생제와 수액제 등 50여개의 기초의약품에 대한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약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모리타니아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경험을 쌓은 뒤 아프리카 중부 및 동부 지역 국가 각각 1곳에 제약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 백신 원료공장을 세우고 이슬람 협력기구(OIC) 회원국가에 완제품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코오롱제약의 기술전수 외에도 코오롱건설이 플랜트 시공을 맡고 코오롱아이넷이 원료 공급과 수출을 담당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아프리카의 대부분 국가들은 현지에 제약공장이 설립돼 있는 경우가 적어 고가의 의약품을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불법 모사품이나 저품질의 의약품 유통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번 공장 건설로 현지에서 의약품을 공급하게 돼 아프리카 국민 건강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사진)은 "그룹의 아프리카 대륙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이자 글로벌 경영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사우디 포라스는 2008년 이슬람 상공회의소(ICCI)에서 설립한 투자회사로 총 자본금은 1300억원이다.

외환보유액이 풍부하고 아프리카,이슬람 국가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경기 변동에 의한 리스크가 적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세네갈,말리 등지에 주택,쇼핑몰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