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자동차, 기관은 ITㆍ금융株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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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싱가포르계 외국인 주도 기아차·삼성전자 사들여…기관, KB금융·LG전자 매수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 입질을 재개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기관은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연속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에 나선 셈이다. 이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초반 1650대에서 1760대까지 110포인트 넘게 올랐다.
외국인은 주로 자동차와 정보기술(IT),기관은 IT와 금융에 집중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IT업종에 대한 큰손들의 시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계 자금 '컴백 코리아'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4일 연속,총 83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6월29일부터 7월11일까지 9일 연속 사들인 이후 최장기간 순매수다. 8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화된 이후로는 가장 긴 순매수 행렬이다.
국내 증시에 돌아온 외국인은 미국과 싱가포르계 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4일간 미국계 자금은 45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싱가포르가 313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핫머니 성격의 헤지펀드 근거지로 자금 유출을 주도했던 케이맨아일랜드도 40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기아차로 10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아차와 함께 현대차 3인방인 현대차(833억원)와 현대모비스(607억원)도 대규모로 사들였다. 포스코를 534억원어치 순매수했고 KT(421억원) 삼성중공업(413억원) 삼성물산(378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10위에 올랐다.
지난 4일간 순매수 상위 10위권 내에선 삼성전자가 치고 올라온 게 특징적이다. 외국인은 '사자'로 돌아선 후 삼성전자를 1252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기관은 IT · 금융 편식
기관은 IT와 금융에 대한 편식을 드러냈다. 지난주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IT · 금융 관련 종목들이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2279억원어치 사들여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제일모직(993억원) KB금융(929억원) LG전자(810억원) 신한지주(7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유럽 재정위기와 실적악화 등의 여파로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IT · 금융업종은 기관들의 '러브콜'에 힘입어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LG전자는 18.38% 올랐다. 은행주 '빅3'인 KB금융(16.61%) 신한지주(16.18%) 우리금융(18.49%)도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리는 분위기다. 기관들은 IT업종에 대해서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고 있지만,금융업종에 대해서는 추가상승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양해만 NH-CA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는 "한국증시가 코스피 기준으로 2차 양적완화(QE2) 이전 수준까지 빠졌기 때문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환율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는 IT 자동차 등 수출 관련 종목들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은 "금융업종의 경우 산업의 펀더멘털보다 외부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경향이 강해 선뜻 다가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만 보면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된 영역에 들어와 있지만,미국 금융회사와 비교해 보면 싸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서정환/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외국인은 주로 자동차와 정보기술(IT),기관은 IT와 금융에 집중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IT업종에 대한 큰손들의 시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계 자금 '컴백 코리아'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7일부터 4일 연속,총 83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6월29일부터 7월11일까지 9일 연속 사들인 이후 최장기간 순매수다. 8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화된 이후로는 가장 긴 순매수 행렬이다.
국내 증시에 돌아온 외국인은 미국과 싱가포르계 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4일간 미국계 자금은 45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싱가포르가 313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핫머니 성격의 헤지펀드 근거지로 자금 유출을 주도했던 케이맨아일랜드도 40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기아차로 10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아차와 함께 현대차 3인방인 현대차(833억원)와 현대모비스(607억원)도 대규모로 사들였다. 포스코를 534억원어치 순매수했고 KT(421억원) 삼성중공업(413억원) 삼성물산(378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10위에 올랐다.
지난 4일간 순매수 상위 10위권 내에선 삼성전자가 치고 올라온 게 특징적이다. 외국인은 '사자'로 돌아선 후 삼성전자를 1252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기관은 IT · 금융 편식
기관은 IT와 금융에 대한 편식을 드러냈다. 지난주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IT · 금융 관련 종목들이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2279억원어치 사들여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제일모직(993억원) KB금융(929억원) LG전자(810억원) 신한지주(7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유럽 재정위기와 실적악화 등의 여파로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IT · 금융업종은 기관들의 '러브콜'에 힘입어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LG전자는 18.38% 올랐다. 은행주 '빅3'인 KB금융(16.61%) 신한지주(16.18%) 우리금융(18.49%)도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리는 분위기다. 기관들은 IT업종에 대해서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고 있지만,금융업종에 대해서는 추가상승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양해만 NH-CA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는 "한국증시가 코스피 기준으로 2차 양적완화(QE2) 이전 수준까지 빠졌기 때문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환율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는 IT 자동차 등 수출 관련 종목들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은 "금융업종의 경우 산업의 펀더멘털보다 외부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경향이 강해 선뜻 다가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만 보면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된 영역에 들어와 있지만,미국 금융회사와 비교해 보면 싸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서정환/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