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큰 증시 흐름 덕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세계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대안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3일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증시 변동성 확대가 레버리지와 인버스로 무장한 ETF에 호재로 작용, ETF는 확실한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며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레버리지 ETF의 경우 미수 및 신용거래 제한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버스 ETF 중 하나인 KODEX인버스의 9월 일 평균 거래량은 4621만1517주로 전월(3075만3342주) 대비 50.26% 늘었고, 1∼7월 평균치(469만2651주)와 비교해선 884.7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폭 확대로 미국달러선물 ETF인 KOSEF미국달러선물의 수익률이 10.58%를 기록해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경기침체 우려로 조선, 철강, 화학 등 업종 ETF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개별 종목 리스크와 각종 규제는 주식워런트증권(ELW)과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ELS 모집금액은 전월(3조500억원) 대비 14.75% 감소한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부 기초자산의 주가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 애널리스트는 "ELW의 경우 스캘퍼 관련 검찰 수사에 이어 지난 8월 ELW 신규 계좌에 대한 기본예탁금까지 적용되며 거래량 레벨 다운이 나타났다"며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달 4일부터 기존 계좌에 대한 기본예탁금 적용도 예정돼 있어 ELW 시장의 추가적인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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