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0일 '한국,2008년 데자뷔는 없을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한국에서 대규모 해외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평가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들어온 외국 자본의 상당수가 국부펀드 등 장기투자 자본인 데다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 의지가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베어마켓(약세장) 시나리오가 전개되더라도 원 · 달러 환율은 한국 정부의 개입 등으로 1200원 아래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게 보다 타당성 있는 분석이라고 밝혔다.

노무라증권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와 넉넉한 외환보유액을 감안하면 한국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외환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아시아에서 가장 낮다"고 보고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 보고서에서 "원화 약세가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와 S&P 등 국제적인 신용평가회사들은 한국의 위기 대응 능력과 체질 개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톰 번 무디스 수석부사장은 최근 뉴욕의 한 강연회에서 "한국 정부의 재정과 거시경제,은행 부문이 모두 위기 징후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