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그리스 불안 고조로 급락…다우 258.08p↓
뉴욕증시가 경기 지표의 호조 소식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이틀째 급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08포인트(2.36%) 내린 10655.3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32.19포인트(2.85%) 하락한 1099.23에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335.83으로 79.57포인트(3.29%) 떨어졌다.

지난 거래일에 이어 이날도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3개 지수 종가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로 미끄러져 전저점을 하향 이탈했다.

하락 출발한 이날 증시는 제조업과 주택지표 호조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유럽증시의 하락 부담으로 다시 방향을 틀어 낙폭을 키웠다.

그리스 정부가 공개한 내년 예산 초안에 따르면 올해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8.5%로 예상돼 목표치인 GDP의 7.6%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내년 적자 규모도 목표치(GDP 대비 6.5%)를 넘어서는 6.8%로 전망됐다.

그리스의 재정 적자 비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 자금 지원을 위한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나서는 그리스 실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유럽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금융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뱅크오브어메리카(BOA)는 9.64%, 씨티그룹은 9.8% 폭락세를 나타냈다. JP모건체이스(-4.9%), 모건스탠리(-7.7%) 등도 급락세를 보였다.

피터 잔코브스키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유럽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에 위치해 있다"며 "리스크가 불거지고 또는 사그라드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경제 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내놓은 9월 제조업 지수는 51.6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인 50.5를 웃돌면서 3개월만에 상승 반전했다.

미 상무부는 8월 건설지출이 전문가 예상치(0.2% 하락)를 훨씬 웃도는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과 달리 건설지출은 경기 침체로 미국인들이 주택 소유 보다 임대를 선호하면서 다세대 거주 주택 건설이 증가해 상승세를 탔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59달러(2.0%) 내린 77.6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상승했다. 12월물 금은 전일 대비 온스당 35.4달러(2.2%) 오른 1657.7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