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4일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이번주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이 증권사 박석현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 문제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견고함이 지속된다면 시장 위험이 덜어질 수 있겠지만 둔화되고 있는 국내외 경제여건은 시장 위험의 파급 효과를 오히려 키우고 있다"며 "이번주는 9월 ISM(공급관리자협회)제조업지수를 시작으로 9월 고용지표 발표 등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라고 밝혔다.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의 시장 영향력은 시장 전망치 부합 여부에 달려있겠지만, 추세적인 측면에선 증시가 경기둔화 우려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민감한 가격지표 중 하나인 국제상품가격이 최근 급락하고 있어 세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국내 경제지표 결과에 비춰 8월 이후 우려된 펀더멘털 약화가 실제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상대적으로 선행성을 갖는 지표들 중 하나인 경기선행지수의 경우 8월 증가율이 전월과 동일한 수치(2.0%)를 기록해 7월까지 3개월째 이어진 상승세를 마무리지었고, 재고증가율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1.9%로 뛰었다고 전했다.

그는 "8월 급락 이후 코스피지수의 고점과 저점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예상보다 개선된 경제지표 결과가 일시적으로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내외 경제가 둔화국면을 지속한다면 약세장 탈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