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는 4일 자회사 카엘젬백스가 전 세계 최대규모의 글로벌 CRO(임상 대행 기관)와 ATP(Authorization To Proceed)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최초의 췌장암 항암백신 ‘GV1001’의 폐암 부분 2B/3상에 대한 본격적인 착수 절차에 돌입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회사측은 지난달 30일 글로벌 CRO 업체 퀸타일즈(Quintiles)와 GV1001의 비소세포폐암 2B/3상에 진행에 대한 계약을 체결, 오는 9일 코펜하겐(덴마크)에서 임상PI, 퀸타일즈 및 카엘젬백스가 참석하는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임상 절차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스웨덴, 한국, 러시아와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을 포함한 전 세계 8개국에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RO는 일반적으로 각국 법률 검토를 비롯해 환자 모집, 유치 등을 대행하는 기관으로, 신약의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퀸타일즈는 전 세계 60여 개국, 약 2만여 명에 달하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매출 순위 1,2위를 다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CRO 기관이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등과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초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리툭산(Rituxan) 등 유명 항암제에 대한 바이오 시밀러 관련 계약을 체결 한 바 있다.

이번 계약에 대해 퀸타일즈의 아시아 지역 총괄 책임자인 아난드 타르마라트남(Anand Tharmaratnam)은 공식 발표 자료를 통해 "GV1001의 비소세포폐암 등에 대한 개발을 지원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퀸타일즈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통해 각국의 규제 요건 등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자유치와 임상 진행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퀸타일즈의 역량을 통해 빠른 시일 내 좋은 치료제가 시장에 공급되도록 젬백스사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카엘젬백스 관계자 역시 "퀸타일즈는 2009년에만 약 50여 개의 히트 신약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의 CRO 기관"이라면서 "GV1001의 폐암 부분 임상이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보인데 따라, 긍정직인 임상 효과가 기대되는 현 시점에는 퀸타일즈와 같이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CRO 업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미 영국에서 대규모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종료한 세계 최초의 췌장암 항암백신 GV1001은 폐암부분의 임상 2상이 이미 완료된 상태로 얼마 전 세계적 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에 지금까지 관련 임상에 대한 높은 치료효과가 소개되어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회사측은 이번 'GV1001'의 폐암 부분 글로벌 임상을 시작으로 간암 및 흑색종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추가 임상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