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첫 거래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에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5% 넘게 폭락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00원을 넘어섰다.

4일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5.81포인트(5.41%) 떨어진 1673.84를 기록 중이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재차 불거지며 전날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이 2∼3%대 급락 마감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4%대 폭락세로 장을 출발했고, 이후 낙폭을 키워 한때 100포인트 가까이(99.65포인트) 떨어지기도 했다.

매수 우위를 나타냈던 외국인이 '팔자'로 전환해 75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도 111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186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장 초반 선물 가격 급락과 함께 올해 네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선물 12월물의 하락폭이 5%인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돼 오전 9시6분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피200지수선물 12월물 가격은 11.95포인트(5.22%) 급락한 216.85였다.

현재 차익거래는 1011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253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75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 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 화학, 기계가 7% 넘게 빠져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의료정밀, 금융, 은행, 철강금속, 운수창고, 운수장비 등도 5∼6%대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1∼10위 전 종목이 3∼8%가량 급락하는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09포인트(4.91%) 급락한 427.57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2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기관은 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장중 '사자'로 전환해 3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전 업종이 급락세를 탔다. 비금속을 비롯해 반도체, 기계·장비, 인터넷, 금속 등 대다수 업종이 4∼6%대 폭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내리고 있다. 시총 100위권 내에선 안철수연구소 등 단 5개 종목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급등해 장중 1200원을 뚫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35원(1.81%) 뛴 1199.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203.50원까지 올라 재차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