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장중 6% 이상 급락한 4일 제닉에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려 관심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제닉 주식 86만4552주(17.77%) 가운데 63만주(12.95%)가 이날 개장전 대량매매를 통해 여러 기관투자자들에게 처분됐다. 매매대금은 262억7100만원으로 주당 매매단가는 4만1700원이다.

최근 제닉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당 매매단가가 전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종가 4만1800원과 거의 차이가 없이 정해졌지만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면서 블록세일이 완료됐다.

제닉 관계자는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이 계속 회사 주식을 사고 싶어했지만 회사와 관계없이 산업은행이 물량을 내놓기 시작하면 수급이 깨질 수 있어 제한됐던 부분이 많다"며 "기관에서는 산업은행 물량을 전부 받고 싶어했지만 산업은행도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5% 미만으로 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이 기관투자자들의 인기를 얻은 것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과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닉은 국내 홈쇼핑 시장의 대표적 히트 상품으로 알려진 '하유미 마스크팩'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미용과 기초화장품 전문 기업으로, 하이드로겔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 브랜드와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까지 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이드로겔 제품은 기존 마스크팩의 단점인 접착력과 흘러내리는 단점을 보완한 수용성 제품으로 일반 마스크팩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8년 137억원에 불과하던 제닉의 매출액은 지난해 819억원으로 성장했다.

대우증권은 제닉의 2011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87억원과 177억원으로 전년보다 44.9%, 44.2% 증가하는 고속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제품 인기에 힘입 은 홈쇼핑 채널의 인기 시간대 편성과 회당 높은 판매를 바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도 4분기 신규 공장 완공에 따라 해소될 것으로 보여 2012년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닉은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규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장 큰 시장이자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시장 진출은 중국 시장 진출은 CJ오쇼핑의 동방CJ를 통한 마스크 팩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과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여러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향후 중국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수립된다면 기존의 매출 전망을 뛰어넘는 새로운 성장을 기대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제닉의 유일한 리스크였던 오버행(물량부담)도 해소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27분 현재 제닉 주가는 오버행 부담 해소로 전날보다 2150원(5.14%) 오른 4만3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